이번주는 두가지 일이 끝나고, 한가지 일이 시작되었다.
중간에 업무회고를 한 날이 있었는데, 회고중에 문득 "일의 마무리"에 대해 느낀 점이 있었다.
1. 마무리를 하는 방법: "마무리에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하던 일이 끝이 나면 다음 테스크를 찾아 바쁘게 시작을 했다. 일이 끝나면 마음에 긴장이 풀어지고, 일단 결과물은 나왔으니 다시 들여다보기 싫고, 마무리를 해서 어떤 효용이 있나 싶어 그동안은 딱히 "마무리"라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다.
이렇게 명확한 끝맺음이 없이 살다보니, 시간을 돌이켜 볼때 "나는 그동안 어떤 일을 했는가, 그때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뭘 배웠었지" 같은 것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렇게 잘 기억이 나지 않으면, 지난 나의 세월의 의미가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으면서 기분이 참 허무하다.
그런데 올해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서 "마무리를 잘 했을때의 효용성"과 "마무리를 잘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이렇게 일을 마무리 하는거구나 하는 느낌이 이번주에는 탁! 들어섰다.
이번주에는 업무 프로젝트 하나가 끝이 나서, 프로젝트 회고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젝트 기간이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두배로 길어졌던 것에 대한 원인을 생각해보고,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kick-off 미팅과 초기 설계 단계에서 조금 더 꼼꼼하게 살펴봤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이 있어, 다음에는 프로젝트 초기에 설계에 대한 논의를 하는 step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 논의가 나는 다음 프로젝트에 정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효용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프로젝트 회고 뿐만 아니라
내 옆자리 개발자분에게서도 "마무리를 잘 하는 모습"을 보았다.
하루는 옆자리 개발자분이랑 메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분은 메모 앱에 하루의 모든 것을 정리하시는데, 그날의 소회와 미팅 결과까지 정리를 하고 계셨다. 나는 메모를 하긴 하지만, 나의 메모는 할일을 까먹지 않게 하는 투두리스트의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런데 옆자리 개발자분처럼 나의 생각까지 기록하는 것이, 그날을 기억하고 돌아보는데 좋아보여서
"그럼 미팅이 끝나면 자리에 앉아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시냐"고 여쭤봤다.
어쩌면 당연한 답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는 대답을 들음으로써 나는 "아, 정리하는 시간을 써도 다음 일을 시작하는 데에 그렇게 지장이 되지 않는구나"는 걸 깨달았다.
28살이던 20년도부터 "나를 돌아보는 것"을 해보기 시작했고,
돌아보니 "일의 의미"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의 의미를 스스로 정의 할 수 있으려면 "마무리"가 필요하고,
"마무리에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는 것을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2년의 시간을 걸쳐 점점 알게 된 것 같다.
나에게는 중요한 깨달음 중 하나이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하는 주간회고도 덜 귀찮게 느껴지게 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마무리에 쓸 시간까지 고려하며 스케줄링을 하면서 생활할 예정이다.
2. 새로운 업무 프로젝트 시작!
이번주에는 길었던 2주간의 지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업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일단 시작한 후에 지난 프로젝트 회고를 해서 회고에서 의견이 나온 "초기설계 논의 단계"는 다음 프로젝트에서부터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자꾸만 예상기간을 넘어서 릴리즈가 되는 문제가 있었는데, 원인은 나의 개발이 느린 것도 있고, 코드리뷰의 단위가 커서 시간이 소요된다는점, 그리고 예상일자를 너무 타이트하게 잡았던 것 등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투두를 쭉 작성하고, 4개의 파트로 나눠서, 파트 하나당 개발기간을 +1일정도로 넉넉히 잡아 릴리즈 예상일자를 산출했다. 그전엔 간과했던 코드리뷰, QA(반영), 트래킹코드 삽입까지 일정 산출할때 모두 포함시켰다.
그리고 4개 파트를 개발하면서 파트 한개가 끝날때 마다 코드리뷰를 요청드리기로 했다. 코드리뷰를 하시는 데에 부담을 줄이고, 소요시간을 단축하고, 좀 더 꼼꼼한 리뷰를 해주실 수 있도록 한 조치이다.
이번에는 이번주 목요일에 시작해서 다다음주 화요일에 끝이 나는 일정인데,
꼭 예상일자 안에 릴리즈 될 수 있으면 좋겠다!
3. 포토부스 side-p 끝!
약 일주일 반동안 풀 집중개발 한 끝에 결국 포토부스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마지막 까지도 프린트 기능에 애를 먹었는데, 어찌어찌 우회해서 만들어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좋았던 점은
- 회사 업무에서는 다룰일이 없는 카메라 촬영과 인쇄기능을 만들어봄
- 업무 외에 실제 유저가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듦
- 친구의 결혼에 의미있는 기여를 했다는 점
이 있었다.
아쉬운 점은
- 프린트기의 프린트 속도가 너무 느려서, 손님들이 원하는 만큼 인쇄해드리지 못 함
- 프린트와 촬영속도가 느리고, 이벤트 진행시간도 짧아서(30분)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한 점
- 6초마다 자동으로 촬영되도록 만들었는데, 5초 정도로 조정하면 좋을 것 같다.
- 6장을 촬영하는게 많다는 현장의견이 중복해서 있어서 4장중에 2장 고르도록 하는 것도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이 될 것 같다.
- 나중에 신랑신부에게 보여주니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
- 누구 예식에 온건지 확인과정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 포토부스 개발기를 따로 한번 써봐야겠다.
4. 썬데이 모각글 끝!
5주간의 여정이 끝이 났다!
시작부터 우여곡절, 쉽지 않았던 모임이었다.
나의 모임 운영과 마지막 모임 출석률 0%는 좀 아쉬웠지만,
나름 꾸준히 주간회고를 하게 되었고,
개발자 모임을 운영해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모임이었다.
노마드코더 커뮤니티에 모임리더로서 모임 회고글을 써야해서
거기에서 마무리를 제대로 할 예정이다.
그리고 피드백 설문지 만들어서 슬랙에 공유를 했는데,
과연 답변이 들어올지, 어떤 답변이 올지도 궁금하다.
어쨌든 모임으로 인해 몇개의 주간회고를 쓰고 나니, 마치 마중물처럼 계속 쓰고 싶어지는 것 같고
거기에 이번주에 마침 "마무리"에 대해 느낀 점이 있어서 글을 쓰는 습관은 계속 이어나가려 노력할 것 같다.
요 2주 참 열심히 산 것 같다.
잘했다 나 자신.